산경에너지-전기공업신문 공동기획-1

에너지신산업 동맥연결 주축은 전기공사업체
안전품질-사회공헌-공정거래 스스로 체크해야
한전, 배전시공업체 선정시 사회적책임 물어야

사물인터넷(IoT), 에너지저장장치(ESS), 마이크로그리드, EMS(에너지관리시스템), 신재생에너지, 전기자동차, 차세대모터를 필두로 한 에너지신산업이 3차 산업사회 대한민국을 4차 산업혁명으로 전환시키는 마중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신산업의 동맥을 연결해주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안전품질 인식 제고 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조원의 에너지신산업 펀드를 조성하고 관련기업들에게 할당한다. 지난9일 한국에너지공단이 더케이호텔에서 개최한 신재생에너지 설명회에는 주최 측도 예상하지 못한 2천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 에너지신산업 열기를 반증했다.

이런 가운데 에너지신산업 동맥을 연결할 전력 에너지 업체들의 체질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 상층이 아무리 신산업을 선도해도 하부에서 받쳐주지 못하면 공염불에 불과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에너지신산업 기반구축을 위해 설치하는 변전소 EMS시설, IoT에 기반한 AMI 전면교체는 기존 전력통신 설비업체들이 한전, 가스공사, 한국통신 등 관련공기업으로부터 외주를 받아 시행해오던 방식으로는 운용의 안정성, 시설안전도 면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   

정부가 에너지신산업 구축을 위해 수조원의 초기자본을 투입해도 국민들이 실질적인 효과를 입증할 때까지 산업동맥을 연결하는 기업들의 자세가 바뀌지 않는다면 100%의 효율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전기안전공사가 지난연말 발표한 ‘2015 전기재해 통계분석’에 의하면 전기재해 사고원인별 분석 결과 저압의 경우 전체사고 건수 4451건 중 절연불량이 가장 많은 799건, 자연열화 423건, 과부하356건 순이었다. 문제는 이 가운데 작업자과실도 170건에 이르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같은 기간 감전사고의 경우 전체 558건중 전기공사 보수가 244건으로 에너지신산업 구축과정에서 전기공사업이 가장 요주의 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기안전공사는 2015년 전기설비별 감전사고 발생건수는 특고압설비의 케이블/전선류에서 107명(사망 6명, 부상 301명)이 발생하여 전체 감전사고의 19.2%를 점유했고, 저압설비인 저압전선로에서 85명(사망 1명, 부상 84명), 콘센트에서 74명(13.3%)의 감전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이에따라 전기공사업 주무발주처인 한국전력의 경우 송배전 단가업체들을 선정할 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담보할 견제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전기공사협회도 회원사들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지난 2월22일 신임회장으로 당선된 류재선 전기공사협회장은 “더 이상 주먹구구식의 사업운영으로는 신산업을 책임질 수 없다”며 “해당 공사업체들이 직원들을 상대로 안전교육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사업주는 공정거래, 사회공헌, 환경, 노동인권 문제에 있어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에너지전문가들은 한전, 가스공사 등 에너지공기업은 물론 산업부, 미래부 등 정부 관련부처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당장 한전의 경우 배전설비공사업체 선정시 사회적 책임과 관련한 안전문제, 공정거래 문제 등을 진단받도록 해 사고율을 줄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점을 업계에서는 요구하고 있다. 

<산경에너지-전기공업신문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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