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폐물학회 등 5개 학회 공동 심포지엄 개최

고준위방폐물 처리 방안을 놓고 5개 관련 학회가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의 안전관리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5개 학회의 전문가 250여명이 모여 처음으로 머리를 맞대고 기술적인 현안을 논의했다.

서울대학교 호암 교수회관에서 9, 10일 양일간 열린 공동 심포지엄은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회장 송기찬)가 주관하고, 대한지질공학회, 대한지질학회, 한국암반공학회, 한국원자력학회가 공동 주최했다. 이 자리에는 25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사용후핵연료 관리기술 확보, 처분방식, 우리 국토의 지질 및 암반 특성 등 기술적인 부분을 논의했다.

심포지엄 첫째날에는 우리나라가 사용후핵연료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기술에는 어떤 것이 있으며, 가능한 처분방식과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문제를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 것인가를 논의했다. 또한, 최근 빈번한 지진활동과 활동성 단층의 존재를 고려할 때 고준위방폐물을 우리 국토에 처분해도 지질 및 암반 특성이 수십만년 동안 안전할 것인가에 대한 주제도 심도 있게 다루어졌다.

이튿날에는 처분장을 건설하게 될 때의 암반의 역학적 안정성을 평가하는 기술과 처분장 부지는 어떤 절차와 방법으로 조사하고 선정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토의가 이루어졌다.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는 심포지엄 기간중 국민수용성의 중요성을 감안해 고준위방폐물 관련 정책 및 제도의 이해 증진과 원전지역별 관심사항을 논의하기 위한 별도의 토론회도 마련했다.

‘원자력과 지역의 상생발전을 위한 대화’를 주제로 열린 특별세션에는 원전지역 공무원 및 지방의원, 주민, 시민사회단체 등 60여명이 참여해 원자력과 지역간 상생, 국민 소통방안 등 원전지역 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송기찬 회장은 “고준위방사성폐기물의 안전한 관리는 기술적인 사항과 함께 국민 수용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원전지역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의 목소리를 정부와 사업자에게 가감없이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첫번째 발제에 나선 방폐물학회 김경수 부회장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국내외 처분기술 현황, 부지확보 및 안전한 처분 방안 등을 설명했다. 또 고준위 방폐물 처분시설 유치지역에 특화된 신도시 개발을 제안했다. 두번째로 발제한 경주YMCA 원자력아카데미 이재근 원장은 경주 지진문제, 사용후핵연료 임시 저장 장기화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원자력정책에 대한 국민적 신뢰와 안전한 시설관리가 원자력과 국민이 상생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계속된 패널토의는 국민대 목진휴 교수의 진행으로 학계 전문가, 원전지역 주요 인사, 시민환경단체 대표등 10여명이 참여해 원전별 주요현안과 원전지역에 살면서 느낀 정신적 피해,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 해소방안 등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지역과 원자력이 상생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사업자가 진정성을 갖고 소통하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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