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벡스코 원전 안전성 국제심포지엄서

벡스코에서 열린 원전 안전성 국제 심포지엄에 많은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국내 운영중인 24기 원자력발전소의 내진설계도가 국제 수준의 지진여유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수호기 운영에 대한 지진영향도 개별 호기 안전성과 연계해 위험도를 평가할 경우도 우려할 사항은 아니지만 정확한 위험성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산업부와 부산광역시가 주최하고 한국원자력산업회의 주관, 한국수력원자력이 후원한 '원전 안전성 국제 심포지엄'이 6일 부산해운대 벡스코에서 개최됐다.

이번 심포지엄은 국내는 물론 해외 전문가들이 참석해 지진여파가 원전 안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문제점을 진단했다.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원전 지진 피해사례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한국의 원전은 과연 안전한지 평가했다. 원전에 대한 안전성 문제 등의 해법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일단 이날 발췌자로 나선 외국 원전 전문가들은 한국의 원전 위험성에 대해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피력해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규모의 지진은 원전이 견딜 수 있고, 만약 피해가 발생한다고 해도 방사능 유출의 우려는 없다는 것이다.

이종호 한국수력원자력 기술본부장은 “후쿠시마 원전을 볼때 격납건물의 안전성 면에서 우리가 훨씬 앞선다는 걸 확인했다”며 “격납건물은 원자로가 녹아도 방사능 유출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우리 원전은 최악의 경우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아도 3일 동안은 방사능이 유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의 신 모리타 국제원자력기구(IAEA) 국제지진안전센터장은 “원전은 한발짝만 벗어나도 큰 사고로 이어지는 걸 빗댄 ‘벼랑끝 효과’를 예방할 수 있도록 내진설계 시 충분한 여유도를 확보해야 한다”며 “일본의 카시와자키 원전은 내진설계 기준보다 2배 이상 규모가 큰 지진이 발생했지만 원전의 안전구조물에 미친 영향은 없었다. 충분한 여유도를 확보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원전 주변에 지진이 발생했을 때 충분한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며 “경주 지진과 같은 사건이 발생하면 원자력 사업자는 내진설계 기준을 초과하는지 파악하고, 초과할 경우 구조물의 손상, 계통영향, 고장여부를 파악해야만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로 인한 파급효과가 큰 원전의 특수성을 고려해 안전성을 강조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국의 주요 원전을 설계하거나 설계에 참여한 미국의 웨스팅하우스는 2011년 버지니아에서 예상보다 큰 지진이 발생했을 과거 분석한 지진영향 평가외에 추가적인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칼 짐브론 웨스팅하우스 구조분석 책임연구원은 “미국 동부의 노스애너 원전은 상업운전 시작할 때 0.75g의 지진을 일으킬 수 있는 단층이 발견됐지만 영향은 없다고 평가했다”며 “그런데 2011년에 실제로 지진이 발생하면서 추가적인 지진 후 내진성능평가 분석을 실시했고 설계 기준 이상의 충분한 여유도가 있다고 파악돼 추가적인 설비 개선은 필요없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스애너 원전은 지진 이후 원전 전문가 그룹에 현장을 개방해 안전분석을 지원했다”며 “원전을 안전하게 운영하려면 기존의 내진 성공, 실패 사례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 모리타 센터장은 “다수호기는 원전끼리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일호기보다 더 위험한 건 사실”이라며 “IAEA도 다수호기 안전기준 관련해서는 많은 활동을 안하고 있고, 회원국에서 진행 중인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귀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원전 내진설계에 대한 전세계 기준과 현황 등이 소개됐으며 특히 일본 지진 이후 우리나라는 물론 다수 원전 보유국들의 내진설계 기준 강화 등의 내용을 다뤄졌다. 특히 경주 지진 이후 국내 원전에 대한 내진설계 여유도를 검증한 결과, 그린(Green)으로 나타나, 지진 피해에 의한 사고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원자로 보다는 외부 배관은 지진 강도에 따라 화재 등 일부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재 일본 등 한국의 원전 내진 설계가 0.4g 수준에서 0.75g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 이종호 기술본부장은 이날 지진 대비 내진설계도를 높이는 방안에 대해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이날 최근 일부에서 내진여유도가 1% 밖에 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내진 설계 여유도는 0.2g지만 성능면에서 보면 0.3g로 내진 여유도는 50%를 확보하고 있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원전 구조물(외부) 건전성이 1% 수준으로 실제 원전 가동과 관련, 위험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패널토의

패널토의에서는 지진 발생시 원전 인근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운영되고 있는지에 질의가 나왔다. 일본 신 모리타 국제원자력기구(IAEA) 국제지진안전센터장은 "IAEA는 운영 철차서를 통해 각 국별로 가이드라인을 따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한국도 가이드라인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수호기 운영과 관련해서는 단일호기 PSA를 통한 리스크 평가를 통해 다수호기에 대한 분석프로세스를 진행해야 하며 안전은 100%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끝없이 지속적으로 안전에 대한 프로세스를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패널토의를 하고 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산경e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