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원자력산업대전 개최

한국의 원자력산업을 총망라한 ‘2016 대한민국원자력산업대전(Korea Nuclear Industry Exhibition 2016)’이 오는 10월 27일부터 29일까지 천년의 고도 경주시 보문단지 내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릴 예정이다.

올해 2회째를 맞이하는 ‘대한민국원자력산업대전’은 “대한민국 원자력산업, Jump-Up!”이라는 주제로 경상북도와 경주시,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해 한국전력기술(주), 한전KPS(주), 한전원자력연료(주), 두산중공업,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사)한국원자력학회,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 등이 공동후원하며, 국내 유일의 원자력전문매체 한국원자력신문사가 주관한다.

총 3일간 펼쳐지는 대한민국원자력산업대전에는 한국수력원자력, 한전KPS, 한국전력기술, 한국원자력연료 등 원자력공기업은 물론 두산중공업, 비에치아이, 프론틱스, 첨단기공, 지오네트, 파워엠엔씨, 대신테크젠, 싸이언, 원리솔류션, 케이엘이에스 등 국내외 주요 원자력산업체들이 다수 참가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원자력 발전소 원자로 및 원전기자재, 원전 계측제어 및 시험검사 장비, 원자력발전소 해체 로봇 및 유지 보수 장비, 원자력발전소 사이버 보안, 원전 방사성폐기물 관련 장비 등이 대거 출품돼 참관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민국원자력산업대전 사무국 관계자는 “2011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2013년 원전 납품비리 사건 등으로 한국의 원자력산업은 ‘빙하기’를 맞이하면서 침체기에 빠진 국내 원자력산업의 생태계에 활기를 불어 넣기 위한 극약 처방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다행히 신고리 5‧6호기 건설이 본격화되고 더불어 한수원과 한전을 필두로 해외 원전시장 진출도 활발히 이뤄지면서 원전 기자재업계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에 ‘대한민국원자력산업대전’은 한국이 가진 우수한 원전기술 홍보는 물론 원전 납품의 투명성 제고 및 중소기업 기자재 업체의 국내외 판로개척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획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원자력산업대전 부대행사로 ‘9‧12 경주지진 이슈토론회’와 ‘후쿠시마 원전 사고대응 사례로 본 방사능 유출사고 대응’에 관한 세미나 및 해외바이어 수출 상담회가 개최된다.

한반도는 ‘불의 고리’로 지칭되는 환태평양 지진대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는 벗어나 있지만 한반도 전역의 지진 발생 빈도는 증가하는 추세이다. 2000년 이전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매년 평균 19회 발생했던 반면 2000년 이후에는 평균 47회를 기록해 증가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지난 7월 울산동부에서 발생한 규모 5.0 지진과 지난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으로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한 지진은 예측이 어렵고, 같은 강도라도 대도시일수록 지진에 취약하기 때문에 내진설계가 돼 있지 않은 국내 대도시의 경우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에 한국원자력신문사는 원자력산업대전 첫날인 27일 오전 10시부터 13시까지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륨 A홀에서 ‘한반도, 지진재해 대비 오디까지 왔나’라는 주제로 지진에 대비하기 위한 조기경보·내진설계 및 복구 시스템에 대한 기술 현황을 살펴보고 지진재해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과학적 해법을 찾기 위한 각계 전문가들과 경주시민이 참여하는 이슈토론회를 진행한다.

또한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5시까지 산업대전 전시장 내 세미나실에서 한국원자력신문사와 한국재난정보학회 공동주관으로 세계적으로 방사능 오염 제거 전문기업인 독일 OWR사를 초청하여 ‘후쿠시마 원전 사고대응 사례로 본 방사능 유출사고 대응’에 관한 세미나도 열린다.

이밖에도 해외바이어 수출상담회에는 러시아 국영기업 로스아톰(Rosatom)과 로스아톰 협력기업은 물론 터키 원자력전문가와 바이어들이 대거 방한하여 국내 중소기업과 수출상담도 가질 예정이다.

2015년 6월 말 현재 IAEA의 PRIS(Power Reactor Information System)에 따르면 전 세계 31개국에서 모두 438기의 원전이 가동돼 세계 전력의 약 11% 내외를 공급했다. 건설되고 있는 원전은 15개 국가에서 70기이며, 이중 중국 25기, 러시아 9기, 인도 6기로 이들 3개국이 총 건설 중 원전의 60%에 육박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World Energy Outlook 2014(WEO 2014)'의 신정책 시나리오(New Policies Scenario)에서는 원자력설비용량이 2030년 543GWe에서 2040년 624GWe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세계원자력협회(WNA, World Nuclear Association)는 2014년에 IEA(WEO 2013)와 EIA(IEO 2013) 전력 및 원자력의 전망에 대한 각종 시나리오의 예측치를 검토한 결과 2035년 원자력발전 규모를 2010년 예측한 381GWe 규모보다 2배 가량 증가한 527∼792GWe 규모로 전망했다.

국제기구의 다양한 에너지 미래예측에 따르면 에너지의 안정적인 확보와 지구온난화 문제 해결책으로 현재는 물론 향후 단⋅중기적으로도 원자력에 의존은 불가피한 상황으로 여겨진다. 이에 세계 각국은 원자력산업을 육성·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세계 5위의 원전설비 보유국가로 2016년 8월 현재 총 24기의 원전을 운영(설비용량은 2만1716MW)하고 6기를 건설하고 있으며, 4기를 건설 계획하고 있다. 2015년 기준 원자력발전량은 16만4771GWh으로 국가 전력의 31.5%를 공급하고 있으며, 원자력 도입 38년 만인 2009년 한국형 원전인 APR1400 4기를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함으로써 세계에서 6번째로 원전을 수출한 나라가 됐다.

원전 수출 성과는 상업용 원자로뿐만 아니라 연구 개발 분야로도 이어졌는데 2010년에는 요르단에 연구용 원자로를 수출했으며, 세계 최초로 스마트 원자로를 개발해 사우디아라비아와 10만kW급 중소형 원자로 ‘SMART’ 수출을 추진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것이다. 대형원전부터 연구용 원자로에 이어 중소형원전까지 완벽한 ‘원전수출 포트폴리오’ 구축과 원자력기술 공급국으로서 국제위상을 한층 강화했다.

또한 2017년 6월 운영정지 이후 폐로가 예정돼 있는 고리 1호기를 통해 국내 원전 해체산업이 본격화 되는 가운데, 정부는 고리 1호기를 안전하게 해체하는데 필요한 제반 조치와 기술개발을 위해 2030년까지 총 6163억원 규모를 투입한다고 발표해 ‘원전산업계의 미래먹거리’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 원자력산업체 매출액은 2003년 1조7000억원에서 2012년 4조1000억원으로 10년간 약 2.4배 성장했으며, 기자재제작 분야는 2003년 6000억원에서 2012년 2조로 10년간 약 3.2배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기자재 시장은 오는 2035년까지 총 3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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