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원전-가스시설-산업단지 이상무 확인
수동정지 월성원전 1∼4호기 정밀안전 점검
고리원전 재난 비상단계 심각→주의로 전환

▲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9월18일 오전 11시 여의도 한전 남서울지역본부 회의실에서 정만기 산업부 1차관,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조 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 박기동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유상희 한국전력거래소 이사장, 황규연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이종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을 비롯한 산업부 및 관계 기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지진 후속조치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원전방폐장 등 주요시설 지진방재대책 재점검 방안과 산업 분야 지진피해 조치사항 및 향후계획’등을 논의했다.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2일 오후 7시44분(1차 규모 51.)과 오후 8시32분(규모 5.8)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강진 여파로 원전, 가스-전력시설 등 국가 주요시설에 대해 내려졌던 갑호 비상이 발생 일주일이 지나며 안정국면을 찾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지난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고리원자력본부에 발령했던 재난 비상단계를 A급(심각)에서 C급(주의)으로 전환했다"고 17일 밝힌데 이어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9월18일 산업통상자원부 주형환 장관은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가스공사, 한국산업단지공단 등 유관 기관장들과 ‘지진 후속조치 점검회의’를 한전 남서울지역본부(여의도)에서 개최했다.  

주형관 장관은 이날 점검회의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원전시설 안전에 대해 다시 한번 주의를 촉구하고 원전의 주요안전계통에 대한 내진보강작업을 좀더 철저히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산업부는 기존 지진규모 6.5로 되어 있던 원전의 내진성능을 7.0에도 견딜 수 있도록 원자로반응도제어, 원자로냉각재압력/재고량 제어, 잔열제거 등 원전 주요설비에 대한 보강작업에 들어갔다.

현재 국내에 가동중인 원전 24기 가운데 월성 1호기, 고리 1호기, 한빛 1~6호기 등 8기의 운전이 내진보강작업을 마쳤고 나머지 원전은 2018년 4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산업부는 밝혔다. 

정부는 지난 12일 지진발생 직후 ‘지진상황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13일 지진대응 긴급대책회의 개최, 9.13일~14일 양일간 산업부 1,2차관 중심으로 월성원전, 울산복합화력, 울산산업단지, 가스공사 서울정압기지 등 산업시설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 9월13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당부한 “원전?방폐장 등 주요시설에 대한 지진방재대책 재점검 방안”을 중점 논의하고 산업별 지진피해 조치사항 및 향후계획에 대한 점검도 병행했다.

정부는 이번 점검회의를 통해 원전, 방폐장 등 주요시설에 대한 지진방재대책을 재점검하고 가스시설 및 산업분야 지진피해에 대한 후속조치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가장 논란이 컸던 원전 안전 문제와 관련, 지진 발생 이후 원전의 이상유무와 상관없이 정밀안전점검을 위해 월성 1~4호기를 지13일 새벽부터 수동정지하고 한수원 본사, 중양연구원, 협력사 등 엔지니어 350명이 현재 정밀점검을 수행중이다. 한수원은 전 원전을 대상으로 실시한 안전점검 결과 안전상 양호한 상태라고 밝히고 있다.

정부는 향후 전 원전을 대상으로 스트레스테스트를 조기 실시하고 이번 지진발생지역 인근에 위치한 월성, 고리 본부에 대해서는 내년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월성에 위치한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에 대해서도 이번 지진 발생 이후 24시간 안에 6차례 등 매일 2회씩 지하 동굴처분시설 등 주요시설물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했으나 특이 사항은 없었다고 발표했다.

산업부는 방폐장 주요 시설물의 안전상태와 점검결과를 언론, 주민 등에게 즉각적으로 공개하고 지질, 원자력안전 분야 등 외부 전문가와 합동점검단을 구성하여 처분시설에 대한 종합 안전점검을 9월17일부터 23일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내진설계가 약했던 가스 시설에 대헤서도 지진발생 이후인 13일부터 가스공사 전 사업소의 생산, 공급설비를 긴급점검한 결과, 전국 가스시설 3만8305개소와 가스배관 3만1703km에서 이상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번 강진을 계기로 현재 141개소에 설치된 지진가속도계측기를 내년까지 147개소로 설치를 확대하고 가스안전공사는 내진설계 적용시설에 대해서는 규모 5.0~5.9로 반영하고 있는 내진성능 보강을 검토, 내진설계 미적용 시설에 대해서는 전문기관의 용역을 추진, 그 결과에 따라 후속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분야 지진피해에 대한 조치사항과 향후계획도 보고됐다.

이번 강진으로 전국적으로 13개 제조업체가 일시 생산중단(3개사) 또는 일부장비 가동 중단(10개사)이 발생했으나 단시간 내 재가동된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단지공단 관할 62개 산단 내 5만여 입주기업 대상으로 피해상황을 조사한 결과, 울산 산단 내 5개사의 일부 설비가 진진발생 당일 가동 중단된 것 외에는 추가 인적, 물적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보고됐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지진 발생 이후 울산 석유화학단지 내 지하매설배관 가운데 15년 이상 경과한 노후배관(277km) 가스누출 여부를 14~15일 점검한 결과, 이상이 없었다고 밝히고 2단계로 지하매설 배관 전체(453km)의 안전성 정밀점검을 시행중이라고 밝혔다.

산단공은 울산 석유화학단지 내 위험물 저장소, 유해화학물질취급시설 978개소 대상 안전진단을 19~21일 실시하고 유류 저장탱크 등 위험물 저장소(국민안전처, 323개소), 유해화학물질 취급시설(환경부, 655개소)에 대해서도 안전진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이번 지진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전제하에 에너지와 주요 산업시설의 지진방재대책을 전면 재점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에너지시설 전반에 대해 관련 분야 전문가 등과 함께 내진성능보강, 성능개선 투자방안 등을 적극 검토하고 국내외 전문가 의견과 해외사례 분석 등을 통해 ‘에너지시설 내진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12일 지진발생 이후 총 350여회의 여진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 원전의 안전운영과 전력수급대책에 대해 만전을 기하”라고 지적하고 “이러한 과정에서 적극적인 대국민 소통과 투명한 정보공개를 통해 에너지 시설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적 신뢰 확보”를 당부했다.

주 장관은 “원전 등 주요시설이 IT기술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해킹에 의한 주요시설 운영중단도 큰 위협”이라고 지적하고 “각 기관장들이 사이버보안에 대해서도 각별히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요청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산경e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