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 34명 월성원전 비계획적 방사성물질 누출 기자회견서 주장...13일 국회 소통관

[산경e뉴스] 정부 여당 더불어민주당 의원 34명이 최근 불거진 월성원전 방사능물질 누출 오염문제와 관련, 원전안전은 정치적 문제가 아닌 국민안전의 문제라고 지적하고 오는 18일 오전 월성원자력본부를 방문해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철저한 조사와 투명한 정보공개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34명이 최근 불거진 월성원전 방사능물질 누출 오염 문제와 관련, 국회 소통관에서 13일 오후 1시30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양이원영 의원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우원식, 김성환, 양이원영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내 과방위, 산업위, 환경특위, 탄소중립특위 소속 의원 34명은 13일 오후1시30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월성원전 인접 주민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하고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되도록 당 차원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주민들이 요구하는‘민관합동조사위원회’구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양이원영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원전 정책의 최우선은 안전으로 국민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며 "야당인 국민의힘은 이처럼 심각한 상황을 목격하고도 괴담이라 호도하고 원전 수사를 물타기 하려는 의도라 폄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이원영 의원은 "과연 국민안전을 책임지는 공당의 자세인지 되돌아보기 란다"고 지적하고 "원전안전은 국민안전이다. 야당의 각성을 촉구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렇다면 이날 더민주당 의원 34명이 소통관에 모인 구체적 이유는 무엇일까.

더민주당 환경특위장인 양이원영 의원은 언제부터 어떻게 방사능 오염물질이 방출돼 주변지역이 오염됐는지, 원인이 무엇인지 조차 모르는 한국수력뤈자력과 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무능에 있다고 질타했다.

양이원영 의원은 환경운동연합에서 오랜 현장활동가 경험과 노무현 정부시절 벨기에 대학에 정부파견 유학 케이스로 원자력공학을 전공(석사)한 이 분야 전문가다. 그런데도 국내 원자력계에서는 양이원영의 학위 경력을 굳이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양이원영 의원은 "월성원전에서 예상치 않은 방사성물질이 누출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런 비계획적 방출은 계획적 방출과 달리 사전에 정해진 경로를 통해 방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외부유출의 위험성이 높으며 운영기술지침서에서도 허용되지 않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월성원전 부지내 지하수 관측정 위치.

지난해 12월 기준치의 18배에 달하는 리터당 최대 71만3000Bq(베크럴)의 삼중수소가 검출되고 방사성물질의 유출을 막아야 할 차수막이 손상된 채 8년간 방치되었던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고 얼마전 보도에서는 고준위 핵폐기물을 보관하는 사용후핵연료 수조의 균열 가능성까지 제기되었지만 사업자인 한수원은 아직 원인조차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이 밝힌 바에 의하면 상황은 더 심각했다.
 
2012년 격납건물여과배기설비(CFVS)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손상된 차수막을 6년이 지난 2018년 8월에서야 인지했고 1년이 지난 2019년 5월에서야 주민들에게 알렸다는 것이다.

문제가 발생한 것도 확인하지 못하는 한수원의 무능력과 규제기관의 무능함이 여실히 드러난 사건인 것이다.
 
월성 2호기 뒤편에 설치된 관측정(WS-2)에서는 다른 관측정보다 10~100배 높은 리터 당 최대 2만8200Bq(베크럴)의 삼중수소가 검출되었지만 아직 그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심각한 것은 월성 4호기 사용후핵연료 집수정에서 발견된 감마핵종 방사성물질이다.

감마핵종 방사성물질은 삼중수소와 달리 콘크리트를 투과할 수 없어 사용후핵연료 수조의 손상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4호기 사용후핵연료 수조의 경우 2010년, 2014년, 2018년, 2019년 지속적으로 보수작업이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누출이 언제부터, 얼마나 있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수원은 원전 부지 전체가 삼중수소에 오염되고 방사성물질이 어디서 얼마나 유출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임에도 외부유출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유출된 방사성 물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확인하는 시험조차 시행하지 않았다.
 
이번 누출사건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문제도 확인되었다.

월성원전을 제외한 다른 모든 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수조는 6mm 두께의 스테인레스철판을 이용해 방수공사를 했지만 월성원전(1~4호기) 사용후핵연료 수조의 방수는 고작 1mm 두께의 에폭시라이너를 칠한 것이 전부로 확인됐다.

실제 최근 3년간 에폭시라이너 점검결과에 따르면 총 502건의 열화 손상이 발생하는 등 근본적으로 취약한 구조로 되어있다.
 

더불어민주당이 기자회견에서 폭로한 차수벽 구조물 측면도.

사용후핵연료 수조에서 유출된 오염수의 외부확산을 막는 최후 방벽인 차수벽의 경우 월성 2, 3, 4호기의 경우 콘크리트로 만들어져 있지만 월성 1호기는 점토 즉, 흙으로 만들어져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한수원은 월성 1호기 차수벽의 건전성을 확인한 적도 없고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대응하고 있다.
 
더민주당 의원들은 한수원의 대책은 땜질식에 불과하고 원전안전을 책임지는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양이원영 의원은 "이번 사건은 20~30년 동안 가동해온 노후 원전의 총체적 문제가 드러난 사건으로 수명을 다한 원전은 아무리 고친다 해도 새것이 될 수 없다"며 "원전 인접지역 주민들의 몸속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되고 있다. 삼중수소는 핵분열 시 생성되는 인공 방사성물질이다. 그런 점에서 월성1호기 폐쇄 결정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당연한 조치였음이 확인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더민주당 의원은 강득구, 고민정, 김경만, 김성환, 김영배, 김원이, 김정호, 문진석, 민형배, 신영대, 신정훈, 안호영, 양경숙, 양이원영, 우원식, 위성곤, 윤영찬, 윤준병, 이규민, 이동주, 이성만, 이소영, 이용빈, 이원택, 이장섭, 이해식, 정태호, 정필모, 조승래, 천준호, 한준호, 허 영, 홍정민, 황운하 등 34명이다.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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