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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제주 가시리국산화풍력발전단지를 가다

기사승인 2020.11.25  10:4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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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 가축들 학습효과… 풍력날개 밑에서 놀고 자요” 
 주민 스스로 유치… 국내 첫 주민참여형 풍력발전사업
 한진산업·유니스·효성 등 국산품만 설치… 총 15MW급
“난타 등 11개 동아리 활동지원… 마을형편 좀 폈지요”

풍력발전단지 주변의 따라비오름과 모지오름, 번널오름 등 한 폭의 그림 같은 제주 오름의 현장이다. 흔히들 풍력발전 하면 거대한 블레이드에서 뿜어나오는 소음, 외풍 등으로 지역민원이 많은 곳으로 인식되어 왔다.

국내 최초의 주민참여형 풍력발전단지인 가시리 풍력발전단지에는 사람도, 가축도, 심지어는 자연환경도 풍력친화적인 지역으로 탈바꿈해있었다. 500여 가구 1500여 명 주민이 사는 가시리는 유채꽃길과 조랑말 체험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12년 전인 2008년 12월 제주에너지공사가 국내 최초로 주민참여형 풍력발전단지 공모에 나섰고 제주도 마을 네 곳이 신청했다. 심사 결과 가시리가 최적지로 꼽혔다. 

2008년 12월 제주에너지공사가 국내 최초로 지역주민이 참여한 주민참여형 국산화 풍력발전단지.

풍력발전을 본격적으로 개시한지는 8년 밖에 안됐지만 가시리 풍력발전단지는 이미 소, 말 등 가축들이 학습효과가 발생해 풍력날개 밑에서 놀고 자는 일이 다반사란다.

기자가 보기에도 가시리는 친환경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풍요와 안정이 교차하는 전형적인 제주도 오름을 껴안고 있는 해안마을이다.  

18일 오후1시30분 경 제주도 남동쪽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국산화풍력발전단지에 도착했다. 

2만9649제곱미터에 이르는 억새밭 너머로 50~70m 높이의 풍력발전기가 100~200m 간격으로 총 13기가 바람을 따라 돌아가고 있다.

관리동에 도착해 바라본 풍력단지는 2만9649제곱미터에 이르는 억새밭 너머로 50~70m 높이의 풍력발전기가 100~200m 간격으로 총 13기가 바람을 따라 돌아가고 있다. 모두 국산제품이다. 

가시리풍력발전단지는 제주에너지공사가 운영하는 4개 풍력발전단지 중 하나다. 제주에너지공사의 행원풍력발전단지, 김녕풍력발전단지, 신창풍력발전단지와 비교해 그 규모가 가장 크다.

2009년 부지선정 공모를 시작해 2010년부터 설치공사에 착수했다. 전용선로 공사와 계통연계까지 마치고 사업비는 국비 254억원, 지방비 181억원 등 436억원이 투입됐으며 2012년 3월 준공됐다. 국내 최초의 주민참여형 풍력발전사업 단지다. 

국산 제품으로만 지어진 가시리 풍력발전단지는 총 15MW. 한진산업 1500kW 7기, 유니스 750kW 3기, 효성 750kW 3기가 설치돼 있다. 발전기 소음은 생각만큼 크기 않았다. 발전단지는 3만4164MWh의 전력을 생산해 한해 30억원 안팎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전기실 내에 구축된 에너지 저장장치(ESS)는 제주에너지공사의 사업발주를 통해 LG CNS가 설치했다. 2016년 12월31일 준공하고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중치 5.0을 적용하고 있다. LG CNS는 상업운전 개시일로부터 15년인 2031년까지 운영한다.

제주에너지공사가 가시리국산화풍력발전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마을 주민이 스스로 유치한 가시리 새마을회는 제주에너지공사로부터 연간 3억원의 임대료 명목으로 받는다. 제주에너지공사가 마을 발전기금으로 매출과 수익에 상관없이 내놓는 돈이다.

정윤수 가시리 이장은 “임대료 명목으로 받은 발전기금은 노인회, 부녀회, 청년회와 사진, 난타, 기공 등 11개 동아리 활동지원을 하며 매년 한 번씩 12월 문화축제 등을 위해 마을공동기금으로 이용된다”며 “풍력단지가 조성되기 전 마을 살림이 풍족하지 않았다. 풍력단지가 조성되면서 마을에 돈이 공급돼 마을이 생기가 돌아 좋고 쉽게 말해 마을 형편이 좀 폈다”고 말했다.

풍력발전단지의 건설과 운영 과정에는 환경 훼손 논란, 발전기로 인한 소음, 인근 농업, 목축업에 미칠 수 있는 영향 때문에 사업주체와 주민 반대 등의 갈등이 빚어지곤 한다. 이곳은 사뭇 다른 분위기로 시선을 모았다.

마을주민이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인식에 대해서 정윤수 이장은 “주민들이 전혀 없지는 않았는데 주민설득과정에서 정확한 데이터를 갖고 설명회도 잘했고 풍력발전단지가 세워진지 8년이 지난 지금은 별다른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정윤수 가시리 이장

이어 “이곳도 처음엔 몇몇 축산농가가 풍력을 반대했지만 6개월 정도 지나니까 지금은 소나 말들이 학습효과가 있는지 블레이드(날개) 밑에서 풀도 뜯고 잔다. 자연유산을 하는 경우도 전혀 없어 결론적으로 풍력발전으로 인한 피해는 없다”고 강조했다.

정 이장은 “지난해 유채꽃 축제기간에 약 14만명이 가시리를 찾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고 소문이 나서인지 평시에도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많아졌다”며 “노을이 질 땐 멋지다. 풍력발전기를 모델로 사진도 많이 찍고 마을을 방문하는 관광객들도 더 늘었다”고 소개했다. 

한편 제주에너지공사가 만든 발전소 건너편엔 SK D&D가 조성한 10개의 풍차 총 30㎿급 풍력발전이 있다.

김미정 기자 skenews@skenews.kr

<저작권자 © 산경e뉴스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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