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시장 안정·통상마찰 지속 등 호재·악재 병존

"민간소비·설비투자의 낮은 증가세, 건설투자 부진 지속, 국내 생산기반 약화, 노동시장 정책 변화 등으로 긍정적 여건 개선 제한적일 듯“

∥수출-IT산업·기계산업 수출 증가 등으로 전년 12.1%↓서 2.3%↑ 전환
∥생산-수출·내수 회복 기조 미약해 대부분 주력산업서 회복세 미흡할 듯
∥내수-낮은 소비 등 뚜렷한 상승 동력 부족으로 본격적인 회복 힘들어
∥수입-기계산업·IT산업 수입 확대로 전년 1.5% 하락서 3.8% 증가 예상

2020년 우리나라 주력산업은 글로벌 경제의 둔화세가 진정되고 반도체시장 안정 등으로 미약하나마 소비재를 포함한 최종재 수요 개선에 긍정적이고 소재부품 수요의 동반 수요확대로 수출에 다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하고, 일본, EU 등의 경기가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출이 증가세로 반등하지만 예년의 수출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주력산업의 국내 설비투자는 기저효과, 수출 증가,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와 디스플레이 등 고도화 투자에 힘입어 전년 대비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출 및 내수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자동차, 섬유, 가전의 설비투자는 전년의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투자 역시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철강, 가전, 섬유 등 관련 후방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편집자 주>
■주력산업 수출
올해 우리나라 12대 주력산업 수출은 글로벌 경기 둔화세가 진정되고 메모리반도체의 단가 및 시장 안정화 등으로 전년대비 2.3%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반도체를 제외한 11대 주력산업의 수출은 올 상반기 전년동기비 -0.5% 내외의 부진을 지속한 뒤 하반기에 전년동기비 1.6%로 반등해 연간으로는 0.6% 늘어나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계산업군은 자동차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조선과 일반기계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지난해 0.3% 감소에서 올해 3.8% 증가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자동차 수출은 글로벌 자동차 수요 부진과 모기업의 구조조정 여파에 따른 외자계업체들의 수출물량 조정 여파로 전년비 0.4% 감소가 예상되나 조선 수출은 2016년~2019년 상반기에 수주한 고가의 LNG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등이 본격적으로 인도되면서 전년비 21.2%의 큰 폭 신장이 예상된다.

일반기계 수출은 유럽의 제조업 부진이 개선되고, 베트남, 인도 등의 인프라 투자 확대가 예상되면서 건설기계 및 설비투자 수요확대에 힘입어 전년대비 2.5%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또 소재산업군 수출은 국제유가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수출단가 상승이 제한적이고, 글로벌 공급과잉 상황 속에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2019년 11.3% 감소에서 올해도 2.1% 감소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 수출은 미국, EU, 중국 등 주요 수출시장의 철강수요가 낮은 증가에 그치고, 수입규제 및 공급과잉과 국제 철강가격의 약세 지속으로 감소세가 지속되지만 정유 수출은 신규 정제설비 증설 감소에 따른 석유제품의 수급 밸런스의 개선으로 전년비 0.4%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화학 수출은 미·중 무역분쟁 지속 우려에 따른 수요 둔화와 공급과잉 상황으로 수출단가 하락세가 장기화되면서 전년비 5.1% 줄어들고 섬유 역시 글로벌 섬유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글로벌 경쟁 심화와 수출단가 인상 제약으로 전년비 4.0% 수준의 감소가 예상된다. 

IT산업군 수출은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안정화되고 이차전지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보통신기기와 디스플레이의 수출 감소세가 크게 완화되며 지난해 전년비 21.2% 감소에서 올해는 4.7%로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반도체의 공급과잉 현상이 완화돼 단가 하락세가 진정되고, 5G 통신 및 데이터센터 수요가 확대돼 전년대비 8.3% 늘어나고 이차전지 수출 역시 중형 이차전지와 핵심기술을 보유한 부분품의 세계수요 확대에 힘입어 전년대비 4.1% 확대될 전망이다.

정보통신기기 수출은 휴대폰의 해외생산 확대와 글로벌 경쟁 심화로 부진이 지속되지만, SSD 수출이 회복되고 세계 5G 확산에 힘입어 전년대비 -1.6%를 기록하며 감소폭이 줄어들고 디스플레이도 프리미엄 폰의 대중화와 5G 서비스의 시행 국가 확대, 폴더블폰 중심으로 중소형 OLED 채택률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수출 감소폭은 크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주력산업별 수출증가율 전망> 단위 : %, 전년동기비

■주력산업 생산
12대 주력산업의 생산은 수출 및 내수 회복 기조가 약해 이차전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에서 회복세가 미흡할 전망인 가운데 기계산업군은 자동차 생산이 감소세를 지속하는 반면, 조선은 수주물량 건조, 일반기계는 반도체 장비 수요 증가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조선은 회복기에 수주한 LNG운반선과 컨테이너선 건조 증가가 예상돼 전년동기비 3.5% 증가하고 일반기계는 기저효과, 수출 증가,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투자 확대 등으로 전년비 1.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재산업군 생산은 정유의 생산 증가가 예상되나, 석유화학 및 섬유 생산이 줄어들어 전년 대비 소폭 부진할 것으로 보이고 철강은 건설경기 침체 및 수입재 증가로 철강재 가격하락이 예상되지만 중후판 및 고부가가치제품 생산이 소폭 증가해 전년비 0.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IT산업군은 반도체 생산이 증가세로 전환되고, 이차전지 생산이 호조를 지속하는 반면 가전, 정보통신기기, 디스플레이는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감소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이 중 반도체 생산은 통신용 및 데이터 처리용 전자기기 보급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증가와 미세공정 전환으로 전년 대비 10.3% 증가하고 이차전지 생산 역시 수출 증가가 지속되고, 전기차용 이차전지의 내수 확대 및 무선 생활용품의 안전성 우려에 따른 국내산 이차전지 선호 등에 힘입어 전년비 8.8%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산업 내수
올해 우리나라 12대 주력산업 내수는 낮은 소비와 투자 증가가 예상돼 뚜렷한 상승 동력이 부재한 상황에서 본격적인 회복세는 미흡할 것으로 보인다.

기계산업군 내수는 자동차와 일반기계의 기저효과 및 신제품? 첨단화 장비 수요로 증가세로 전환하나 여전히 부진한 상황인 가운데 자동차 내수는 SUV 등 신모델 판매 호조와 전년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에 힘입어 전년비 1.4%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일반기계 내수는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및 생산 자동화, 에너지 효율화, 생산공정 친환경화 등 스마트제조 환경 구축을 위한 첨단장비 및 설비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비 1.2%의 소폭 증가세 전환이 예상된다.

소재산업군에서 정유 및 섬유 내수는 소폭 증가하는 반면, 주요 수요산업의 부진으로 철강 및 석유화학의 내수는 위축될 것으로 보여 전년 대비 부진이 예상된다.

섬유는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따른 시장 확대와 가격하락 추이 지속, 중저가 수입소재 수요확대 등에 힘입어 전년비 1.2% 증가하는 반면 석유화학은 건설, 자동차, 가전, 정보통신기기 등 주요 수요산업의 업황 부진 영향으로 전년비 2.0%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IT산업군은 디스플레이와 가전의 내수가 계속 부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이차전지 등의 내수증가에 힘입어 내수는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이차전지는 정부의 전기자동차 시장 확대 및 무선가전에 대한 수요확대로 전년 대비 12.3%, 반도체는 신산업 대응 제품과 5G 통신 관련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특수목적용 반도체 수입이 늘어나면서 전년대비 11.0% 각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내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확산으로 물량은 확대될 것으로 보이나 중국의 생산 확대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전년대비 5.8% 감소할 전망이다. 

■주력산업 수입
기계산업과 IT산업의 수입이 확대되면서 주력산업의 수입은 지난해 전년대비 1.5% 감소에서 올해는 3.8% 증가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기계산업군은 자동차, 조선 등 수송기기 부문의 수입이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2019년 전년비 3.6% 감소에서 2020년 5.0% 확대가 예상된다.

자동차 수입은 대일 관계 악화에 따른 일본제품 불매운동에도 불구하고 국내시장 점유율이 높은 차종의 신모델 투입에 따른 수요 증가 및 관련 부품의 수입 증가로 전년비 7.3% 증가 전환이 전망된다.

또 조선은 LNG운반선의 건조 증가와 국내 선사가 중국에 발주한 중소선박의 유입 확대로 전년대비 24.7%의 큰 폭 증가가 예상되고 일반기계 수입 역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설비투자가 확대되고 제조업의 자동화 설비 수요가 높아지면서 산업용 로봇 등 관련 장비 수요확대로 전년대비 1.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계열 제품의 수입단가 하락 및 중저가 수입제품 수요확대로 소재산업의 수입은 지난해 5.8% 감소에서 올해는 0.9%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철강 수입은 가격경쟁력을 회복하고 품질경쟁력이 높아진 중국산 철강재와 동남아시아산 저가 철강재의 유입증가로 전년대비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섬유 수입은 수입단가 인하, 역수입 확대, 중저가 섬유소재 수입 확대, 온라인 거래 확대 등에 힘입어 전년대비 4.3%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석유화학은 내수부진과 수입단가 하락이 지속돼 전년대비 4.6% 감소가 예상된다. 

IT산업 수입은 중저가 중국산 제품과 부품 수입이 증가하고, 시스템반도체 및 5G 등 신산업 대응 제품의 수입이 늘면서 2019년 전년대비 3.5% 증가에서 금년에는 5.5%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 수입은 자동차용 반도체, 전력 반도체, 센서류 등 국내 제작이 어려운 시스템반도체의 수요확대로 전년대비 7.1% 증가하고 정보통신기기 역시 5G 서비스 확산으로 통신장비 및 외산 신형 스마트폰 수요가 확대되고, 휴대형 PC와 CPU 등 컴퓨터부품 유입증가, 해외생산 국내제품의 역수입이 늘어나면서 전년대비 6.3% 증가가 예상된다. 

반면 디스플레이 수입은 스마트폰 공장 철수로 인한 디스플레이 수입물량 감소와 가격하락이 지속돼 8.9%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산경e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