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공약, 2일 한전포럼서 첫 여론수렴
세계유수대학 30곳 벤치마킹, 내년초 윤곽 나올듯

▲ 나주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에 자리잡은 한국전력 신사옥 전경.

한국전력(사장 조환익)이 MIT에 버금가는 공과대학을 설립, 오는 2022년 개교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이같은 내용은 한전 BIXPO 행사기간중인 2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유일무이, 한전공대 빅 픽쳐(Big Picture)를 꿈꾼다'를 슬로건으로 열린 포럼에서 밝혀졌다.

이날 포럼은 문재인 대통령 선거공약이었던 한전공과대학(켑코텍·Kepco Tech) 설립 방향 제시를 위한 여론수렴 성격으로 진행됐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공대설립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6개월 동안 세계 각국의 공과대학을 벤치마킹했다"면서 "오늘 포럼은 특정 주제와 방향을 정해놓고 토론을 하는 건 아니다. 학부·학과 구성을 비롯, 교육중심 대학이냐 산학중심 대학이냐를 놓고 토의를 하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전공대 태스크포스팀 김태근 부장은 "대학설립에 필요한 벤치마킹을 위해 세계적인 공과대학 30곳을 방문했다"며 "벤치마킹을 통해 월드클래스 대학이란 인재의 집중, 풍부한 자원, 적절한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어야 되고 연구중심 대학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재무기반'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세계 월드클래스 대학들은 미래기술 인재 확보를 위해 소리 없는 전쟁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고 "한전공대 역시 이같은 방향으로 설립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 측은 한전공대 설립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지만 내년 초 구체적인 안을 밝힐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전은 지난해 연말 운영권을 한국수력원자력으로 넘기긴 했지만 한국전력원자력대학원대학교를 3년 동안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설립 초기 과감한 투자로 세계 최고 수준의 인적, 물적 인프라를 조성하고 학생의 자율성은 최대화하고 체계적인 학사관리로 역량은 극대화해야 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공대 태스크포스팀 정재천 팀장은 "글로벌 에너지 연구소 설립으로 미래기술 개발을 주도할 필요가 있고 스웨덴 왕립기술대학 시스타 모델을 체계적으로 개발해 실리콘밸리를 능가하는 자생적 생태계를 갖춘 세계 최고의 에너지특화 연구 중심 대학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한전공대 설립 포럼 기반은 지난 대선 기간중 현 국무총리인 이낙연 당시 전남도지사와 한전 조환익 사장이 기본 안을 만들고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가 대선공약에 반영한 결과다.

이에따라 한전공대 설립부지는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광주와 나주시 일대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포럼 발표에서 김태근 한전 부장은 "중장기 대학 성장을 고려한다면 독립형 캠퍼스 조성이 필요하다"며 "철도 공항 등 교통인프라, 부지 매입비용, 에너지밸리 근접성 등이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 '기존 대학간 차별화 부각 방안'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부르크하우트 라우헛(Burkhard Rauhut) 독일 아헨공대 전 총장은 "좋은 대학이란 현존 지식의 보존 전달이 가능해야 하지만 새로운 지식도 만들어 내야 한다"며 "기존 대학과 차별화되기 위해서는 가장 재능있는 교수와 학생이 필요하고 반드시 새로운 인원을 끌어들일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전공대는 오는 2020년까지 에너지특화 대학으로 148만여m²(45만 평) 정도의 부지에 예산 5천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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