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집중호우-누진제 완화로 전기사용 10% 이상 증가 전망
정부, 7일 전력당국 대책회의 갖고 예비력 1000만kW 확보 총력

▲ 2017년 하절기 국민 절전캠페인 출범식이 지난 6월28일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강남훈 에너지공단 이사장을 비롯한 에너지업계 관계자 및 시민단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명동예술극장 앞에서 열리고 있다

올여름 역대 최대전력수요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5일 발생한 한울5호기 불시 정지와 같은 기저전원 문제와 집중호우로 인한 송변전 시설 고장등으로 인한 단락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위험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전기요금 누진제가 완화되면서 전기 사용량이 늘어날 전망이어서 전력예비율이 정부가 예상하는 것보다 부족해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7일 오후 한전, 한수원 등 주요 공공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10차 산업부-공공기관협의회를 개최하고 이번 하절기 에너지 수급대책 및 에너지시설 안전관리 추진현황 등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전력거래소는 올 여름 최대전력수요가 지난해 보다 132만kW가 증가한 8650만kW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최대 수요기간은 8월 둘째주를 예측했다.

역대 최대 수요는 지난해 8월12일 기록한 8518만kW였으며 올 겨울에는 1월23일 8366만kW를 기록했다.  

정부는 올 여름 피크시 전력 공급능력이 9660만kW이므로 이 정도의 피크 수요가 나오더라도 약 1010만kW(예비율 11.7%)의 안정적인 예비력을 확보하여 전력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에 따른 전력사용량이 전년대비 10% 이상 늘어난다고 가정할 경우 실제 예측가능한 최대 피크 수요는 9000만kW로 이럴 경우 예비력은 500만kW 내외가 돼 자칫 2011년 발생한 9.15 대정전 사고와 비숫한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전력 피크와 관련한 위기경보를 500만kW 이하부터 100만kW 단위로 준비, 관심, 주의, 경계, 심각 순의 발령을 할 방침이다.

전국적으로 섭씨 27~29도를 기록한 7월7일 오후 2시 최대 전력수요는 7930만kW, 예비전력1277만kW(운영예비율16.2%)로 예상된다.

정부는 폭염 등 돌발 상황에 대비하여 수요자원 거래시장을 활용한 전력수요 감축(전력거래소), 석탄화력 출력상향 및 최대보증출력 운전(발전사), 변압기 전압조정 및 긴급절전 수요감축(한전) 등을 통해 긴급 가용자원 확보 및 단계별 비상대책 운영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에너지 수요관리 기관인 한국에너지공단은 지자체․시민단체 등과 함께 공공․민간부문 에너지절약을 강도 높게 추진할 방침이다.

에너지공단은 공공기관 등을 중심으로 28℃이상 실내온도 준수 등 에너지절약 조치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민간부문은 민관합동 주요상권 실태점검 및 ‘에너지 착한가게’ 칭찬 캠페인 등을 통해 자발적 절약 문화 확산을 유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에너지 공기업 공급시설 및 전통시장, 레저시설, 취약계층 이용시설 등 민간사용시설을 대상으로 6월1일부터 8월말까지 집중 추진중인 하계 에너지시설 안전점검 추진현황을 점검했다.

한전 등 공공기관은 지난 6월 한달 간 발전소 28개소(발전사), 변전소 833개소, 송․배전설비 1만2000개소(한전), LNG 공급관리소 383개소(가스공사), 석유비축기지 9개소(석유공사) 등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했으며 이를 통해 차단기, 변압기 등 노후설비 정비, 호우․강풍에 대비한 누수․균열 보강 등 취약 시설에 대한 보수 조치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기․가스안전공사는 여름철 재난에 대비하여 빗물펌프장, 공동주택 변압기, 레저시설, 취약계층 시설, 대형공사장 등 6516개소에 대한 전기․가스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보강이 필요한 전기차 충전시설, 가스미세누출 시설 등을 발견하고 필요한 시설개선 조치를 완료했다.

김학도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7월10일부터 9월8일까지 '전력수급대책기간’ 동안 한전, 전력거래소, 발전5사 등이 긴밀한 공조체제를 구축하여 전력수급 안정이 위협받는 추호의 사태도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의식을 갖고 비상대응태세를 유지해 줄 것을 각 기관에 요청했다.

또한 예상을 넘어서는 폭염 발생 등에 대비하여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가 없도록 공공기관들이 솔선수범하여 실내온도 준수 등 에너지 절약 실천에 임해줄 것을 강조하고 ‘문 열고 냉방영업’ 등 그간 민간 부문에서 무심코 행해지던 에너지 과소비 관행을 근절할 수 있도록 시민단체, 지자체 등과 협력하여 국민 참여형 절전캠페인을 강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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